계단라멘은 일산 정발산동의 밤리단길에 위치한 일본식 라멘 가게로 미소 스타일의 모츠라멘(곱창)이 맛있는 곳이다. 괜찮은 라멘 가게가 적은 일산에서는 몇 안되는 라멘 맛집이다.
계단라멘 영업시간, 위치
영업시간 11:00~21:00 (휴무, 브레이크타임 없음)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율천로7번길 10 1층
전화번호 0507-1344-1511
포장/배달 가능
홍대/연남동 부근에는 기라성 같은 라멘 가게들이 몰려있는 반면, 일산 지역에는 수준 높은 라멘집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따금씩 찾아오는 라멘 충동에 일산에서 맛있다는 라멘집을 수소문하여 방문하였다.
계단라멘은 밤리단길 (밤가시마을)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다. 가게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지만 일산에서는 워낙 유명한 가게라 주차 자리는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대중교통으로는 경의중앙선 풍산역 1번출구에서 내려 밤리단길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어와야 한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날씨가 무더워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찾아갔다.
라멘집 치고 쉬는 날도 없고 브레이크 타임이 없는 것도 신기했다. 동네에 식당이 은근 없던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집에서도 꽤나 자주 포장해먹을 거 같았다.
매장 내부는 서너 개의 테이블과 ㄱ자 모양의 다찌석이 갖추어져 있었다. 7시쯤 방문하였는데 자리를 꽤 들어차있었다. 나는 혼자였기 때문에 알아서 주방 앞의 다찌석에 자리를 잡았다.
계단라멘 메뉴, 가격
메뉴판을 보면 기본라멘과 모츠라멘 두 종류가 있는데, 차이는 튀김 막창이 들어가느냐 마느냐이다. 막창이 느끼한 음식이기 때문에 육수의 느끼함을 좌우할텐데 나는 모츠라멘으로 주문하였다.
또한 기본/진함 두 가지 중에 농도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그 동안의 경험상 맛이 없었던 라멘집은 모두 싱겁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아예 진한 맛으로 주문했다.
라멘에다가 다마고밥이랑 함께 먹는 것이 국룰이긴 한데, 최근에 건강검진에서 살이 많이 찐 것으로 나와 반성하는 차원에서 다마고밥은 따로 시키지 않았다.
라멘에서 제일 중요한 육수는 돼지와 닭 육수를 블랜딩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최근에 생긴 라멘집들이 이렇게 반반 섞어서 육수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반찬으로는 김치와 단무지가 나오고 설명에도 나와있는 매운 소스 (카라이)도 따로 구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김치가 일본의 타나카(갓절임) 만큼이라 느끼한 라멘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약 10분 정도 기다렸더니 사장님께서 계단라멘을 가져다 주셨다. 노란 빛깔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계단라멘은 미소(된장)라멘 계열이다. 최근에 맛있게 먹었던 미소라멘은 홍대 쪽의 '멘야준'이었는데 여기는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일단 첫 입을 맛봤을 때 가장 인상이 깊었던 건 면발이었다. 소면은 절대 아니었고 쫀쫀한 식감이 파스타 면 같았다. 국내에서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식감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모츠라멘의 꽃인 곱창은 완전히 바삭하게 구운 식감이었다. 굽기 정도가 보통 우리가 곱창을 먹을때보다도 더하다. 어디선가 이런 스타일의 라멘 가게가 있어서 이를 레퍼런스 삼아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차슈로 잘 구워져서 맛이 좋았다. 그나저나 먹을 때는 몰랐는데 사진상으로는 기름 덩어리처럼 보인다.
라멘을 반쯤 먹었을 즈음, 설명대로 매운 비법소스를 넣어 카라이라멘으로 만들었다. 소스를 넣기 전보다 간이 잘 맞는 느낌이다. 근데 소스가 생각보다 좀 맵다.
아직까지 파주/일산 지역에서 먹어본 라멘 중에서는 가장 맛있었다. 물론 서울에서 먹었던 라멘보다는 육수의 깊이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만든 라멘이라고 생각했다.
계단라멘 총평
독특함과 준수함
호 모츠라멘이라는 독특한 메뉴
불호 서울 대비 부족한 육수의 깊이
재방문 의지 동네 주민들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라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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