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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인천에 살아서,
영종도의 로컬맛집인 일등짬뽕을 방문했다.

비가 오고 난 뒤 날씨는 화청해졌지만. 급격히 추워졌다. 전날 장봉도에서 트래킹까지 한 터라 뜨끈한 짬뽕을 먹기 위해 일등짬뽕을 찾았다.

영종의 맑은 하늘

영종친구의 말로는 인천에는 크게 세 곳의 신도시가 있다고 한다. 송도, 청라, 영종도인데 직접 눈으로 본 영종도는 송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꽤나 큰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영종 사람들은 주변에서 시골섬에 사는 줄로 아는 걸 제일 억울해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 친구도 자기 사는 곳에 대해 자주 하는 말이 ‘있을 건 다있어’이다.


이 얘기를 꺼낸 건 영종이 생각보다 신도시의 느낌이 강한데도, 일등짬뽕이 있는 운남동은 오래된 시가지 같았기 때문이다.

아마 영종이 커지기 전에는 나름 큰 중심지였을 것이다. 내가 사는 파주도 운정신도시가 생기면서 비슷한 동네들이 많았다.


보통 이런 동네에는 매스컴을 타지 않은 로컬 맛집이 하나 정도는 있을 법하다.


일등짬뽕은 짜장/짬뽕/탕수육만 판다. 여기에 대표메뉴로 짬뽕순두부밥가 있다.

짬뽕순두부는 강릉에서 많이들 먹어보았을 텐데, 이상하게 영종도에 짬뽕순두부 가게가 많은 편이다. 연륙교로 연결된 무의도의 거해짬뽕순두부도 유명하다.

혹시 강릉에서 서쪽 끝 영종까지 누가 넘어온게 아닐까?


가게 내부

우리는 짬뽕 하나와 짬뽕순두부 두 개를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영종친구는 이비가충이었다.

이비가 짬뽕은 대전에서 시작한 짬뽕체인점으로 고기짬뽕이 유명하다. 그래서 친구가 짬뽕 얘기만 하면 ‘나는 그래도 이비가짬뽕이 제일 맛있더라’를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영종에도 분점이 있다고 한다)

이 친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짬뽕과 짬뽕순두부가 나왔다. 새빨간 비주얼과는 달리 그렇게 맵지는 않았다. 다만 고추기름을 팍팍 써서 그런지 국물이 진하게 느껴졌다.

짬뽕과 짬뽕순두부의 국물 맛이 조금 달랐는데, 짬뽕의 국물이 더 달게 느껴졌다. 건더기로는 고기, 오징어, 홍합이 들어간 클래식한 해물짬뽕이었다.


다 먹고 난 뒤, 친구들에게 평가를 물어보았다. 역시나 이비가충 친구는 날이 추워서 맛있긴 했는데, 그래도 자기는 이비가에 한 표를 준다고 하였다.

다른 친구는 순두부보다 그냥 짬뽕이 국물도 더 감질나고 면도 맛있었다고 했다.

나는 타지에서 굳이 찾아올 정도는 아니지만, 동네 주민이라면 간간히 생각날 법한 매력있는 짬뽕집이라고 생각했다.

영종에 놀러와서 먹을게 마땅치 않거나 영종인들에게 추천하는 집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그놈의 이비가를 한 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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