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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정리고자이다. 어렸을 때부터 방을 어지럽게 쓴다고 등짝 스매시 좀 맞았었다. 다 큰 지금도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회사 사무실에서 쓰는 3층 서랍은 각각의 칸들이 하나의 카오스 세계를 구성하고 있다. 

 

 요즘에는 물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집 책상이 그런데, 왠만한 물건은 창고에 짱박아두니 책상이 (나답지 않게) 깔끔하다. 

 

 그렇지만 물건을 아무리 최소화해도 지갑, 악세사리, 이어폰처럼 일상품들은 어디엔가 고정적으로 두어야 하는 법. 그 전까지는 하나의 바구니에 박아두고 꺼내썼는데, 매번 물건 찾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스트레스인지라 조그마한 수납장을 구매하였다. 바로 무인양품 모듈형 박스.

 

 본체와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6,900원이다. (합계 13,800원) 특히 뚜껑은 모듈형이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모두 뚜껑 위에 작은 물건을 담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는 카드와 동전을 담을꺼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모양을 골랐다. 

 

뚜껑의 뒷편의 모습, 골프의 벙커 같은 모양이다.

 본체는 주먹 하나는 들어갈 정도의 크기이다. 왠만한 물건은 다 들어갈 것 같은 모습. 여기에 뚜껑을 덮으면 2단 수납이 가능하다.

 

 무인양품 모듈형 수납장을 써보니 가장 큰 장점은 모듈형이라 수납이 간편하다는 점이다. 딱 봐도 어떻게 수납을 해야할지 직관적으로 느껴지고,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물건을 작게 작게 수납하기에 좋다.

 

뚜껑 없을 때(좌)와 뚜껑 있을 때(우)

 여기에 심플한 디자인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수납장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바꾸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은근히 인테리어 적인 느낌이 강하다. 만약 톤이 다른 수납장이 한 공간에 있으면 깔끔해보이지 않는데, 이 모듈러 수납장은 디자인도 깔끔하고, 무채색 계열이라 다른 수납장과도 조화가 잘 되는 편이다.

 

 불편한 점도 있었다. 우선 재질이 불투명하여 뚜껑을 덮으면 안에 있는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안에 무슨 물건을 두었는지 기억을 못하면 매번 뚜껑을 열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예상된다. 나중에 마스킹 테이프라도 사서 안에 담긴 물건을 간단히 써두어야 할 듯.

 

 13,800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감이 있지만, 다른 수납함과 디자인 적으로 조화가 잘되어 필요할 때마나 하나씩 채워나가면 좋을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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