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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ㅣ 6 Aug, 2020

 


그레벤 슈타이너 Grevensteiner

 

 중국어 공부를 하느라 바빳던 목요일. 딱히 한 게 없는데도 어느새 밤 10시가 넘었다. 그냥 잠들기에는 아쉬워서 맥주를 하나 마신다. 편의점에 있는 맥주는 대부분 마셨기 때문에 집에서 조금 떨어진 세계맥주 가게를 갔다. 

 

 그런데 편의점에 비해 맥주 종류가 그러게 많지는 않다. 편의점에서 볼 수 없는 맥주들을 판다기 보다는, 편의점에서 팔 법한 맥주들을 총망라한 느낌. 그래도 고르고 골라 편의점에서 만나지 못했던 맥주를 선택했다. 바로 '그레벤 슈타이너'. 

 

 그레벤 슈타이너는 독일 캘러(Keller)맥주 중의 하나로, 최근 몇 년 새에 독일에서 인기가 부쩍 상승한 맥주라고 한다. 여기서 캘러란 독일어로 저장고를 의미하는데 전통방식으로 지하 저장고에서 오크통에 담아 숙성을 시키는 맥주를 말한다. 제조 과정에서의 특징은 효모 살균 및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같은 맥린이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

 

 

 안주로는 조그만 과자도 사긴 했지만, 몇 일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 <일의 기쁨과 슬픔>.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맥북할겸 그냥 구매로 질러버렸다. 방은 너무 덥기 때문에, 옥상 테이블에서 모기향을 피워놓고 아이패드와 함께 맥주를 열었다. 

 

 독일 맥주답게 탄산이 톡 쏘거나 하진 않고, 대신 새콤한 과일향과 은근한 단맛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찾아보니 자두와 사과가 들어간다고 한다. 기존에 마시던 맥주와는 약간 궤가 다른 느낌이나,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내게는 괜찮은 편이었다. 심지어 책이 재밌어서 책과 함께 마시다보니 어느새 한 캔이 꿀떡 비워졌다. 하루 24시간 중에 단 한 시간의 맥북타임이었지만, 이정도면 충분했다. 

Cost ㅣ4,220₩ (맥주 3,000, 과자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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