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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집에서 보내는 주말을 맞아 부모님과 브런치를 먹으러 나왔다. 형이 미국에 있어 3개월 정도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 당시 브런치에 반해 거의 매주 먹었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내 돈주고 브런치를 먹은 기억이 손에 꼽는다. 아무래도 푸짐하게 나오는 만큼 가격도 꽤나 비싸기 때문이랄까. 극한의 가성비를 따지는 이에는 브런치는 죄악과도 같다.

그럼에도 브런치의 한 가지 순기능이라면 남녀노소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가격표를 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샐러드든, 파스타든, 팬케이크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메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런치는 부모님을 모시기에 좋은 메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방문한 '브런치빈'은 푸짐한 음식들 덕에 부모님과 만족스런 외식을 할 수 있었다.

밥대신 브런치를 먹는 그날까지


브런치빈은 파주에서 브런치 좀 꽤나 먹어봤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가게다. 장사가 워낙 잘되다보니 인천의 청라, 송도 등 여러 지점을 내고 있는데, 주로 신도시 위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명성은 익히 알고 있던터라 도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장사가 잘되나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메뉴판


메뉴판의 일부를 찍었다. 메뉴는 샌드위치부터 샐러드, 햄버거, 파스타 등 있을건 다 있었고, 뒷장에는 세트 메뉴도 있었다. 브런치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올엑스트라 플래터'가 포함된 세트에 일부 메뉴를 추가하였다. 프론트 데스크에서 선주문하는 방식인데 가격은 5.5만원 가량 나왔다.

날이 풀리면 야외에서도 식사가 가능하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었지만 전반적으로 푸릇푸릇한 분위기였다. 음식을 기다리며 잠시 둘러보다가 한 컷.


주말이라 그런지 홀에 사람이 가득찼고, 심지어 음식을 포장해 가는 손님도 많았다. 자연히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렸는데, 거의 한 30분 정도를 기다렸다.

올엑스트라 플래터


음식이 나오지 않아 슬슬 부모님의 눈치가 보일 무렵, 쟁반을 가득 채운 푸짐한 플래터가 등장했다. 샐러드, 아보카도, 스크램블에그, 목살 , 구운양파 등 워낙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 있다보니 일단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운 비주얼이다.


보기 좋은 놈이 먹기도 좋다고 맛도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가격을 생각하면 특별한 재료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격만큼 푸짐한 양과 다양한 음식들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같이 간 부모님도 연신 이 집 괜찮다며 맛있어 하셨다.

클래식까르보나라, 프라임큐브스테이크


플래터가 나오자마자 나온 파스타와 샐러드. 플래터만큼은 아니여도 역시나 푸짐한 양에 먹다보니 어느새 배불러졌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샐러드 사이에 소고기가 들어있어, 꽤나 든든한 구성이다.


학생 때는 ‘이 돈 주고 왜 먹지?’라는 생각에 인색했던 브런치 가게였으나, 밥 짓기도 노동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이 돈 줘도 괜찮네’라는 생각이 드는 식사였다. 이번 경험을 시작으로 파주(특히 운정)에 있는 식당을 하나씩 다녀보는 것도 좋은 일상이 될 듯하다.

P.S 브런치빈을 방문한 뒤 부모님께서 동네방네 음식사진과 함께 자랑을 했는데, 파주 어르신치고 자식들 따라 브런치빈에 안가본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부모님과 함께 가기에 좋다는 소리겠지…)

- 경기 파주시 경의로 1090 삼융타워 802호
- 매일 09:00 ~ 22:00 (15:00~16:30 브레이크타임)
- 031-94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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