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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동안 게스트 없이 지내다가 오랫만에 새로운 게스트를 맞이하게 되었다. 에어컨이 거실에만 있는 바람에 게스트 없는 동안 거실에서 시원하게 잘 잤는데, 벌써부터 무더운 방에서 잘 생각을 하니 눈물(아니 땀)이 눈 앞을 가린다. 어쨌든 새로운 게스트는 2주가 넘는 기간을 우리집을 머물게 되었다. 게스트가 한 번 들어오면 방청소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깔끔하게 해두어야 한다. 게스트가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1. 이불 빨래

 이불 빨래는 새로운 게스트가 오기 전에 하는 것보다, 이전 게스트가 나가자마자 바로 하는 게 좋다. (이불에 어떤 냄새가 베길지 모르기 때문에) 나는 보통 집 근처의 빨래방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돌려버린다. 대략 만원정도 비용이 드는 데, 돈이 아깝긴 하지만 한 번 빨때 깨끗히 빨아버려야 여러 번 반복할 일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나름 거금을 투자하는 편이다. 빨아놓은 이불도 따로 개어두지 않고, 지금 당장이라도 올 것 처럼 침대위에 펼쳐 Setting을 해둔다. 이유는 마찬가지로 괜히 개어두고 잘못 보관해두면 이상한 냄새가 날 수 있어 그냥 펴놓는게 관리가 편하다. 우리같은 소형 호스트들은 보관하는 것도 일이다... 다만 이번처럼 비어두는 기간이 길 경우에는 방향제라도 위에 올려두어 냄새를 잡아둔다.

 

2. 집 청소

 청소의 공간은 게스트가 활동하는 공간, 대표적으로 게스트 룸과 화장실이다. 게스트 룸도 이전 게스트가 나가면 한 번 깨끗하게 정리를 하지만, 비워두는 동안 먼지가 쌓인다거나 벽지 같은게 떨어질 수가 있어 새로운 게스트가 오기 전에 다시 한 번 청소를 한다. 게스트가 한 번 짐을 풀면 다시 들어가서 청소를 하기가 힘드므로, 오기 전에 신경써서 해두는 것이 좋다.

 

 방 청소만큼 중요한 것이 화장실 청소이다. 우리가 여행가서 숙소를 접할 때 화장실에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듯이, 화장실의 청결이 평가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그래서 화장실은 게스트 일정과는 별개로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게 좋다. (찌든 때 치우는 게 장난아닙니다) 우리 에어비앤비의 경우, 개인 사정으로 주기적으로 우리집에서 생활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신세지는 값으로 화장실 청소를 자주하고 있다. 그 덕에 나는 주로 물청소만 간간히 하는 편이다. 화장실 외에도 분리수거나 거실 청소 등을 하는데, 주로 주말에 공동 호스트 친구와 시간을 잡아서 함께 한다.

 

3. 필요용품 구비

 체크인 할 때에 게스트에게 미리 제공되어야 하는 물건들이 있다. 대충 떠올려보면, 수건, 휴지, 페브리즈 정도가 있겠다. 보통 수건은 게스트들이 챙겨오지만, 이번처럼 장기 게스트들이나 수건을 안챙겨온 게스트도 있기 때문에 예비로 구비해둔다. 보통 게스트 방에 2개 정도 올려두고, 평상시에 수건을 보관해두는 장소를 알려준다. 휴지는 방에 하나, 그리고 화장실에는 여분으로 서 너개를 둔다. 내가 외국인 호스트가 사는 화장실을 쓰는 데 휴지가 없으면 정말 끔찍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페브리즈는 호스트도 청결에 대한 부담이 있듯이, 게스트 역시 청결하게 사용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게스트가 볼 수 있는 곳에 하나 배치해둔다. (게스트가 올 때마다 새로 사지는 않는다.)

 

4. 최종 연락

 게스트가 오기 전에 에어비앤비 앱으로 다시 한번 일정을 확인한다. 특히 도착시간이 맞으면 짐을 들어주거나 아니면 마중을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비행편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날씨나 현지 사정으로 예상되는 불편함이 있으면 미리 얘기를 해두는 게 좋다. 그래야 게스트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고, 호스트를 원망할 것도 살짝 눈감아 주는 아량(?)을 베풀 확률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호스트가 먼저 베푸는 호의에 친밀함을 느껴 같이 살면서도 쉽게 친해질 수가 있다. 


 거창하게 준비라고 했지만, 게스트 서너번 받아보면 자연스럽게 하는 일들이다. 미리 준비만 하면 발품이 드는 일들은 아니지만, 단기 게스트가 잦다면 평일에도 해야하는 부분들이라 성가신 부분이 있다. 최근에 장기 게스트 위주로 손님을 받으려는 이유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려면 돈을 버는 것보다 발품드는 일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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