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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인천에 살아서,
연차를 내고 동인천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모처럼만의 평일 낮이니, 숨은맛집 보단 주말에는 웨이팅이 넘치는 인기있는 식당을 가고 싶었다.


그랬더니 친구가 본인도 번번히 웨이팅 때문에 가지 못했던 ‘잉글랜드왕돈까스’를 골라줬다.

한국인이라면 싫어하기 힘들다는 게 돈까스 아니던가, 게다가 레트로한 동인천의 분위기와 경양식이 잘 어울릴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늘어선 의자들이 주말의 웨이팅을 짐작케 한다. 벽 한면에는 연예인 사인이 가득하였다


인테리어는 넓직한 공간에 분수가 인상적이었다. 목재 식탁이며, 좌석 중간중간 유리 가림막까지 어렸을 적에 갔던 경양식 집의 느낌이 물씬 났다.

아니나 다를까 응답하라 1988에 나온적도 있다고 한다. (방송국 놈들.. 도대체 이런 곳은 어떻게 찾아내는 걸까…)


가게 중앙에는 이렇게 LP음반을 틀어주는 부스도 있다.


보다시피 1인분에 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저렴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비싸지도 않은…

생선까스와 돈까스를 하나씩 시키고 싶었는데, 생선까스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치즈돈까스를 시켰다.


가게 구석에는 반찬(깍두기, 단무지, 샐러드)를 담을 수 있는 코너가 있고,


메인이 브로컬리로 추정되는 수프도 대형 밥솥에 담겨있다. 노량진 기사식당 느낌이 물씬…


수프를 먹다보니 돈까스가 차례로 나왔다. 이 집의 특이한 점은 모닝빵이나 밥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두 그릇을 시켰으니 하나씩 주문했는데, 모닝빵이 따뜻하니 수프와 먹기에 부드러웠다.


내가 시킨 치즈 돈까스는 찍먹스타일로 소스가 따로 나왔다. 돈까스는 예상한대로 얇고 바삭한 옛날 스타일의 돈까스였다.

다만 치즈가 풍성하게 쌓여있어서 ‘돈값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불호일지도…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을까?)


주말에 한 시간을 기다렸다면 갸우뚱 했겠지만, 한적한 공간에서 먹기에는 만족스러운 한끼였다.

제대로 된 경양식 집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요즘에, 진짜배기 경양식을 만난거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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