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인천에 살아서,
송도 친구의 가이드로 인천 사람들만 간다는 옛날장터골을 찾았다.
친구도 혼자 살다보니 갈 기회가 없다가 이렇게 여럿이서 처음 가게되었다고 한다.
업력이 꽤나 쌓여있는 듯한 외관. 실내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인데, 이미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앞에 대기가 한 팀이 있었는데, 다행이도 10분만에 자리가 생겨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메뉴판도 화이트보드에 직접 써서 만들었다. 해산물 위주의 구성에 계란말이, 닭똥집구이 등 포장마차 술안주도 섞여있다
가게 한 쪽에는 여러 해산물들이 나열되어있다. 내가 직접 재료들을 보면서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장점.
기본찬은 심플하게 열무김치와 번데기.
불이 들어왔는데 여기서 사고가 있었다. 내가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무릎 쪽이 살짝 드럼통에 닿았는데 바로 화상을 입은 것…
크게 데인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쉽게 위험에 노출되는 게 아닌가 싶다. (심지어 화상 자국은 여전히 남아있다.. )
옛날장터골의 대표메뉴는 생선구이이다. 특히나 연탄불을 기본적으로 깔고 가기 때문에 첫 메뉴로 많이 시키는 듯 했다.
서대, 조기 등 여러 생선이 있었지만 우리는 고등어를 골랐다.
생선구이와 함께 술이 술술 들어가면서 다음 안주가 필요했다. 다음 메뉴로는 이모가 추천해준 키조개볶음을 시켰다.
인천은 조개국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조개구이집도 많고, 조개를 활용한 메뉴들도 많은 편이다.
생각보다 양념이 너무 맵지는 않아서 좋았고, 껍질을 제거해서 주기 때문에 먹기 편했다.
다만 문제는 이미 취해서 순식간에 소주 두 세 병과 안주가 순삭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템포 조절용으로 마지막 안주인 조기매운탕을 시켰다. 맛은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괜히 친구가 동인천 여행 일번지로 이곳을 추천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위치가 주택가에 있어서 쉽게 가기 어렵다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다음에도 택시타고 방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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