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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인천에 살아서,
다른 대학동기들과 동인천으로 1박2일 여행을 갔다.

친구는 직장때문에 인천에 눌러 앉았는데도, 인천에 항상 진심인 편이다. 그리고 사는 곳은 삐까뻔쩍한 송도지만, 언제나 예찬하는 것은 인천의 ‘섬’과 ‘노포’이다.

동인천 여행의 기착지, 인천역

동인천은 ‘노포’의 성지같은 곳으로 서울로 치면 을지로의 느낌이 물씬나는 곳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공이 강한 가게들이 찾아보면 많이 있다.

태양식당


태양식당도 친구가 추천한 곳으로, 평일 점심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한다. 다행이도 이 날은 아슬아슬하게 대기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메뉴판(‘21.5월)

그래도 여행의 시작이니 가정보쌈과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서울에서 혼자 자취할 당시에 주말에는 끼니를 떼우려 백반집에 자주 가곤했었다. 만원 정도 쓰면 대충 불고기에 집반찬 서너개 정도 나오는 수준이기 때문에 친구의 추천에도 사실 큰 기대는 되지 않았다.

백반정식(인당 8,000원)

그런데 이것이 정녕 인천의 저력이던가. 원가가 걱정될 정도의 은혜로운 메뉴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진만에서만 해도 보쌈과 미역국, 두부부침, 간장게장, 깍두기, 김치전, 동치미, 시래기무침이다. 여기에 생선구이도 더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보쌈

보쌈이 부드러워 녹는다거나, 간장게장이 찐하다거나 하는 극강의 맛은 아니었지만, 백반집 치고는 메뉴가 다양하여 좋았다. 마치 주안상을 얻어먹는 느낌이랄까.

간장게장
시래기


여행와서 가장 고민되는 끼니는 저녁보다는 점심이다. 저녁이야 내 지갑을 총동원하여 제일 먹고 싶은거 먹으면 되지만, 점심은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알차게 먹고 싶기 때문.

그런 점에서 태양식당에서의 백반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비지찌개도 유명하다던데 다음에는 비지를 먹으러 와야겠다.

결론, 든든한 식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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