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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인천에 살아서,
신포시장의 화선횟집에서 민어회를 먹었다.

송도친구가 여름 민어회가 인천의 별미라며 초대를 했다. 민어라는 생선을 몰랐던 건 아니였지만, 회로 먹어본 적은 없던 터였다.

친구 말로는 이제 곧 겨울 방어만큼이나 유명해질 것이라는 노스트라무스 급 예언에 혹하여 민어행을 떠났다.


신포국제시장에는 민어 골목이라고 해서 총 4곳의 민어회 가게가 있다. (신포, 경남, 덕적, 화선) 게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화선횟집이다.

다른 식당을 가보지 않아 왜 화선횟집이 유독 붐비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식당별로 구성이나 가격대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게 가게를 선택하면 될듯하다.

화선횟집은 가격대가 가장 높은 대신 한상차림으로 민어전, 무침, 가오리찜 등 반찬이 나온다. 아마 친구가 더치페이로 내 지갑을 털어먹을 속셈이었던듯 하다.


메뉴판을 보자마자 오금이 저렸지만, 기왕 온거 맛있게 먹고 가자는 마인드로 민어회 소짜에 민어탕 1인을 추가했다 (회를 시키면 탕 1인분만 추가도 가능하다)


반찬이 하나씩 나오더니 금새 식탁이 가득찼다. 사이드로 나온 메뉴조차 하나하나 술안주로 제격인지라 금새 자제력을 잃고 폭주하기 시작했다.


주인공인 민어회이다. 선홍빛 빛깔이 방어같으면서도 껍질이 그대로 노출된 표면을 보니 확실히 달랐다.

맛도 달랐다. 기름지기는 했지만 여름 생선이라 그런지 매우 고소하였다. 먹자마자 이래서 비싼거구나하고 단박에 깨달았다

민어는 버릴게 없는 생선이라 부속물도 함께 먹는데, 부레(맨 왼쪽)와 껍질(맨 오른쪽)이 유명하다. 특히 부레는 마치 고기를 씹는듯한 질긴 식감이라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추가로 시킨 민어탕은 맑은 지리 스타일이다. 1인분이었는데 굉장히 양이 많아 거의 먹지 못하고 남겼다.


민어회가 겨울방어처럼 될 것이라는 친구의 장담은 허언이 아니었다. 여름철이 되면 점점 민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느낌이다.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민어를 먹어보고 싶다면 반드시 가볼만한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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