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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이 되고 느끼는 큰 스트레스 중에 하나는 ‘시간부족’ 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일하는 데 쓰고나면 퇴근 후의 시간은 마치 노래방에서 10분 보너스를 받은 것마냥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럴 때는 차라리 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시간을 벌고 싶지만, 다음 날의 피곤함과 건강이 걱정되어 억지로 잠에 들곤 했었다.

 

“그런데 적게 자도 괜찮다니?”

 

 심지어 저자는 일본수면학회 소속의 의사이다. 내가 듣고 싶었던 얘기를 전문가가 귀에 대고 해주는 셈인데, 이건 못참는다. 결국 제목에 혹해 내용은 보지도 않고 바로 책을 사버렸다. 그런데 책을 읽고나니 더욱 감화되어, 원체 잠을 줄이는 데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는 거의 경전이 되었다.


 

독서 노트에 정리한 내용(일부)

 

 사실 ‘술을 마시면 숙면에 방해된다’거나 ‘낮잠을 자면 도움이 된다’ 등의 뻔한 소리들만 가득차 있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뻔한 소리들은 책에 들어있었다. 그것도 한 개도 빠짐없이.

 그렇지만 나를 사로잡은 건 저자의 몇몇 아이디어들이었다. 우선 단순히 고통을 참아가며 잠을 줄이는 게 아니라, 수면의 질을 향상시켜 잠을 줄인다는 저자의 주장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스트레칭, 향기, 침구류, 습관, 램수면장애 등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몰입감 있게 책을 읽었다.

 특히 의사라는 양반이 아미노산이 함유된 영양제를 먹으라고 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였다. 의사라면 약에 의존하지 말라고 할 것 같은데, 그런거 없었다. 책을 읽고 난 뒤부터, 괜시리 피곤함을 느낄 때면 영양제를 안먹어서 그런가 싶을 정도로 잠 줄이는 약의 존재는 나를 혹하게 했다. (아직 돈 아까워서 사지는 못했다.)


인상깊은 구절

- 수면의 질을 높이면 수면 시간을 줄여도 동일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 자신에게 딱 맞는 침구를 찾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몸을 쉽게 뒤척일 수 있는가'입니다. 잠잘 때 몸을 뒤척이면, 이불 속의 열기와 습기가 빠져나가며 체온이 조절되어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만약 밤새 에어컨을 켜 놓는 게 신경 쓰인다면 3시간 후 에어컨이 꺼지도록 타이머를 설정해도 좋습니다. 이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잠든 시점부터 180분 동안의 수면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 휴일에는 몇 시간 동안 오래 잠을 자는 것보다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낮잠을 자는 것이 좋습니다. 홀리데이 낮잠의 수면 시간은 90분으로 오후 3시 이전에 자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책은 잠을 줄일 수 있는 대단한 비법을 소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것까지 누가 알려줄까 싶었던 질문들을 모호하게 설명하지 않고 시원하게 답을 정해주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시원한 맛이 있었다. 만성적인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내 시간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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