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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동네 분식집은 구도심의 훈장과도 같다. 한국사람 치고 학창시절에 떡볶이 안좋아했던 사람이 없다보니 동네마다 학생들의 군것질을 책임지는 떡볶이 가게가 하나쯤은 생긴다. 간이역분식도 금촌에서 떡볶이로 가장 유명한 가게 중에 하나이다.

금촌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간이역 분식도 장사를 한지 최소 20년은 넘었다고 한다. 원래 다른 사장님이 장사를 하다가 2008년에 지금의 사장님께 인수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참고로 원래 사장님은 간이역분식을 내놓고 2012년에 파주 문산에 ‘하하분식’을 새로 운영하다가 지금은 다시 다른분께 넘겼다고 한다. 두 가게의 레시피가 비슷하기 때문에 떡볶이 맛도 굉장히 흡사하다.


간이역분식은 시장의 반대편 골목 쪽에 현재는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 길목은 원래 버스터미널이 있던 자리라서, 금촌을 지나가는 버스는 모두 터미널로 들어왔다. 나 역시도 금촌에 오면 금촌 터미널을 기점으로 오며가며 했던 기억이 있다. 터미널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간이역분식에서 떡볶이나 오뎅을 먹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이제는 켜지는 것이 신기한 LCD티비


하지만 간이역분식은 지금도 장사는 잘되는 듯했다. 내부에 아홉 테이블 정도가 있었는데, 다 먹을때 쯤이 되니 자리가 모두 찼다. 학생들도 많았지만, 학창시절의 추억과 함께 찾아온 어른들도 많이 보였다.


주문표에 직접 수량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주문이 이뤄진다. 분식 말고도 식사류로 설렁탕, 갈비탕도 파는 것 같지만 주문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떡볶이, 치즈김밥, 못난이만두, 야끼만두를 주문했다. 못난이 만두가 없다고 해서 다른 걸 시킬까 했지만, 이미 많이 시켜놔서 그냥 취소만 했다. (총 7,000원)

떡볶이 + 야끼만두 (4,000원)


함께 나온 떡볶이와 야끼만두. 튀김류가 떡볶이에 덮어져 나오는 걸 원치 않는다면, 주문할 때 따로 달라고 얘기를 해야한다.


간이역분식은 밀떡을 사용한 국물떡볶이이다. 개인적으론 쫀쫀한 쌀떡의 식감을 좋아하긴 하는데, 가게에서 파는 떡볶이는 대게 오래 끓이기 때문에 소스를 잘 빨아들이는 밀떡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한다.

간이역분식의 떡볶이는 달콤하면서도 매운맛이 인상적이었다. 자작하면서도 달달한 국물은 딱 학교 앞에서 먹던 떡볶이의 맛이지만, 단맛을 뚫고 매운 맛이 확 느껴졌다. 엽기떡볶이 수준은 아니지만 맵찔이에게는 조금 버거울 수준의 매콤함이었다.

치즈김밥 (3,000원)


함께 나온 치즈김밥. 김밥은 우리가 알던 익숙한 맛이다.


떡볶이의 국물이 맛있다보니 김밥을 적셔먹지 않을 수가 없다. 김밥과 함께 이미 눅눅하진 오뎅과 야끼만두까지 다 먹고 나니 국물떡볶이인데도 접시가 깨끗해졌다 (먹고나니 탄수화물 잔치)


혀 끝의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는 국물 한 접시. 오뎅 국물은 아니고 우동 끓일 때 사용하는 육수로 보인다.


학창시절에 한 번쯤 먹어봤던 달달한 맛과 대학시절에 이딴 걸 왜 먹어 하면서도 끝끝내 욱여넣던 엽떡의 매운 맛의 중간 쯤에 있는 듯했다. 달기만 했다면 아쉬웠을 텐데, 매운 맛이 강해서 마음에 들었다. 아직도 이 곳 앞으로 버스가 지나간다면 더 자주 들렸을 법한 추억의 맛이었다

 

간이역분식 영업시간, 위치

전화번호 031-945-7789

위치 경기 파주시 아동로 5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휴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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