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번에는 인터넷에서는 거의 정보가 없는 진짜 토박이들만 아는 식당을 소개한다. 가게 이름은 미미식당으로 소머리국밥과 순대국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위치는 금촌 로터리 근처이다. 나름 금촌에서는 큰 상권이라 어렸을때부터 자주 오갔던 곳인데, 이런 오래된 식당이 있는지는 이번에 알게 되었다. 덕지덕지 붙은 안내 문구들과 오래된 미닫이 문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노포의 기운이 느껴진다.

미미식당 1층

미미식당은 가게 구조가 독특하다. 1층과 지하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층마다 출입구가 따로 있다. 주방이 지하에 있어 보통 지하층부터 사람이 들어차는데, 그러다보니 1층은 사진처럼 아무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다 (지하층은 테이블 구조라 사람들이 더 선호하는 듯하다). 실제로 1층에 아무 인기척이 없길래 사장님이 한가해서 잠시 옆집에 놀러가신 줄 알았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중에, 갑자기 지하층 문이 열리면서 "밑에서 주문하세요" 라는 소리가 들렸다. 지하로 내려가보니 4개 테이블 정도가 겨우 들어가는 비좁은 공간에 이미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다. 윗층과 다른 분위기에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소머리국밥을 주문했다.


지하에는 자리가 없어서 주문을 하고 다시 위로 올라왔다. 사장님께서는 음식 나오면 부를테니깐 갖고 올라가서 먹고 반납해달라고 하셨다.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남 눈치 안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오히려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격은 대체로 저렴한 편이다. 최근에 맛있게 먹었던 송도 소머리국밥이 12,000원 정도였으니 2/3가격인 셈이다. 2년 전까지만해도 소머리국밥이 6천원이었으나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과 함께 8천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다. 가게는 오래됐지만 주방도 그렇고 가게가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다. 가끔 노포는 맛을 위해 위생을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곳은 허름할지언정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조리가 다 됐다는 말에 지하에서 음식을 받아왔다. 왠지 모를 푸드코트 감성. 뚝배기에 공기밥, 그리고 김치 세 가지가 함께 나온다


평소에 국밥류는 깨를 잔뜩 넣어 깨 맛으로 먹는 스타일인데, 사장님을 믿고 깨 없이 먹어본다.

소머리국밥(8,000원)


국물이 꽤나 깔끔하다. 처음에는 약간 밍밍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먹다보니 육수의 맛이 느껴졌다. 약간 평양냉면 먹는 느낌의 말끔함이었다.


김치 3종 셋트. 맛있었는데 지하에서 리필해오기 귀찮아서 담아준 만큼만 먹었다.


고기 양은 적지 않았다. 간장에 와사비를 풀어 한 입에 싸-악


국물을 한 입 맛보고 바로 공깃밥을 말았다. 먹을 수록 평양냉면이 생각났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선주후밥하기 아주 좋은 메뉴 같다. 여럿이서 온 테이블에서는 소머리술국과 소머리수육도 많이 먹던데, 수육이 특히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다.


앞서 송도소머리국밥을 언급했는데, 사실 그 곳의 임팩트와 비교했을 때는 무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과 간이 쎄지 않고 깔끔한 맛이 마음에 들었다. 타지에서 찾아올 정도는 아니지만, 금촌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찾아올 만한 노포라는 생각이 든다.

 

미미식당 (금촌)

031-942-9635
경기 파주시 번영로 5-1 (금촌로터리 부근)
매일 06:00 ~ 22:00 (15:00~17:00 Breaktime)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