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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직접 제작중인 파주 여행가이드의 소개 자료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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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는 괜찮은 노포 중식당이 은근히 많다. 중국과 가까운 서해안 쪽이라 화교들이 많이 사는데다, 파주에 위치한 많은 군부대와 그곳을 거쳐간 수 많은 군인들에 의해 꾸준하게 성업을 유지해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문산 은하장도 파주의 흥망성쇠를 함께 겪어온 노포 중식당 중 하나이다.

은하장은 1964년에 산동에서 넘어온 1대조부께서 개업하였고, 현재는 2대를 거쳐 손자께서 3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60~70년대는 북파주 상권이 황금기였으니, 가게를 처음 열었을 당시에는 꽤나 큰 동네에서 장사를 시작한 셈이다

은하장 정문


허름한 문 앞에 블루리본 마크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거의 붉은 ‘복’자를 파란리본이 뒤엎을 지경이다) 요새 맛집 가이드북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지만, 7리본은 얘기가 다르지 않을까? 은하장의 맛을 지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표 정도는 충분히 될듯하다

은하장 내부


가게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바닥이 닳고 닳아 시커맣다. 이런 낡은 흔적을 보면 누군가는 맛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반면, 누군가는 위생에 대한 꺼림칙함을 느낀다. 내가 전자였고, 함께 간 동행인이 후자였다. 동행인은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낡은 분위기의 식당은 끌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걸 보면 사람마다 맛집의 기준은 참 다양하구나 싶다.

옛날에는 룸도 있었는데, 이젠 홀에서만 장사를 한다. 메뉴도 30가지가 넘었지만 이제는 10가지 정도로 줄었다. 가게가 워낙 붐비면서 불가피하게 잘나가는 메뉴 위주로 가짓수를 줄였다고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이번에도 메뉴 사진을 못찍어서 따로 소개한다. (가격은 전반적으로 일반 중식당에 비해 살짝 비싼 편)

[메뉴와 가격]
탕수육 21,000원
고기튀김 20,000원
짜장면 5,500원
유니짜장 8,000원
짬뽕 7,000원


유명한 메뉴 위주로 고기튀김과 짬뽕, 그리고 유니짬뽕을 주문했다. 곧이어 나온 심플한 반찬 3종 세트.

고기튀김 (20,000)


제일 먼저 나온 것은 고기튀김. 탕수육과 비슷하지만 소스가 따로 없다. 대신에 고기를 튀길때 소금, 후추 등으로 간을 한다. 고기튀김은 소스의 도움없이 오직 요리사의 기술에 맛이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왠만한 자신감이 없이는 선보이기 어려운 메뉴이다.


튀김 자체에 간이 들어가서 그런지 일반 탕수육보다는 색깔이 더 짙었다. 바삭하게 튀겨 냈다는 점에서는 후라이드 치킨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맥주랑 같이 먹으면 찰떡궁합일텐데 낮이라서 절제할 수 밖에 없었다.

짬뽕 (7,000)


다음 메뉴는 하루에 스무 그릇만 한정판매한다는 짬뽕. 평일 12시에 갔는데도 딱 한 그릇이 남아서 겨우 막차를 탔다. 아마 주말에는 오전에 이미 동이 날듯하다. 부지런한 먹보가 짬뽕을 먹을 수 있는 곳.


주문을 받을 때부터 주방에서 거듭 많이 매울거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국물을 한 숟갈 떠보니 바로 이해를 했다. 고춧가루를 매운 걸 쓰는지 칼칼한 매운맛이 혀를 자극했다. 찐득하지 않고 깔끔한 매운맛이라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지만 매운 음식을 못먹는 동행인은 한 숟갈 뜨고는 더 이상 먹지를 못했다. 호불호가 굉장히 강한 스타일의 짬뽕.

유니짜장 (8,000)


마지막은 고기튀김과 더불어 은하장의 시그니처 메뉴인 유니짜장이다. 여기서 유니는 한자로 육니(肉 고기 육, 泥 진흙 니)라는 의미로 고기나 건더기를 진흙처럼 질게 갈은 짜장면을 말한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우승을 차지한 메뉴도 바로 이 유니짜장이었다. 더불어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도 소개된 바가 있다.


확실히 건더기가 갈려서 그런지 면에 소스가 잘 스며들었다. 고기가 소스에 녹아 있으니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도 청양고추가 들어있어서 매운맛이 밸런스를 맞춰준다. 원래 짜장면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이곳은 자꾸만 손이 갔다.

 


총평. 은하장은 지척에 살고 있는 현지인의 입장에서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다. 유명세 만큼이나 가격도 살짝 있고, 메뉴 선택에도 제한이 있다보니 단골집 찾아오긴 부담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블로거 평을 보니 최근 3대로 넘어오면서 맛에 있어 날마다 편차가 꽤나 큰 듯했다.

그치만 적어도 내 입맛에는 고기튀김과 유니짜장은 쉽게 만나기 어려운 수준의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고, 짬뽕도 매운 음식을 즐긴다면 개성이 있다고 느낄 맛이었다. 근처의 유명 관광지(임진각 평화누리 등)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식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은하장 (파주 문산)

031-952-4121

경기 파주시 문산읍 문향로 78 (문산역에서 걸어서 10분)

화-일요일 11: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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