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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금촌에 중소밴처기업부에서 선정하는 ‘백년가게’에 선정된 노포가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 백년가게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를 말한다고 홈페이지에 써있다.

 

파주가 서울-개성의 중간지점이라 역사가 오래된 동네가 꽤 있는데도 검색해보니 백년가게는 단 세 곳 밖에 없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찾아간 보배집이다. 물론 ‘노포 = 맛집’의 등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배집은 금촌 사람들 사이에선 꽤나 유명한 집이라 이전부터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가게이다.


보배집은 육개장 전문가게로 1972년에 개업을 하였으니 이제 거의 50년의 업력을 지닌 가게이다. 이를 자랑하듯 가게 한편에는 창업주 사진과 역사를 소개하는 문구가 걸려있었다. 현재는 창업자의 아들분께서 가게를 맡아 2대째 운영을 하고 있다. 참고로 보배집은 맵찔이들을 위해 육개장 말고도 몇 가지 메뉴를 함께 팔고 있는데, 종류와 가격은 아래와 같다.

[메뉴와 가격]
육개장 8,000원
뚝배기불고기 8,000원
선지해장국 7,000원
전통삼계탕 14,000원


반찬은 매우 심플. 김치는 국내산이라고 써있던데 간간히 마늘덩어리에 테러당하는 걸 보니 확실히 국내산이 맞는 듯하다. 근데 내 입맛에는 다소 밍밍한 김치였다…


주방 앞에 주문과 함께 조리에 들어간다길래 오래걸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음식은 금방 나왔다. 노포답게 은색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져 나온 육개장. 대구에서 먹어봤던 시뻘건 국물의 육개장과 비교했을땐 다소 은은한(?) 색감이었다.


라고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국물에선 칼칼한 매운 맛이 느껴졌다. TvN <노포의 영업비밀>에서 조리비법이 소개되길, 이는 재료를 한 데 넣고 끓이는 방식이 아닌 뜨거운 육수를 부었다 따랐다 하는 방식으로 재료를 익히는 토렴방식을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토렴은 보통 밥을 데우기 위해 쓰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보배집에서는 야채를 익히기 위해 육개장에 토렴방식을 접목시켰다고 한다.


 


추가적으로 영상을 보니 양지 육수와 사골 육수를 섞어 쓴다고 한다. 미식가가 아닌지라 그 미세한 맛이 감지되지는 않았지만, 국물에서 고기육수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기는 하였다. 집에서 먹는 육개장 처럼 한 솥에 끓이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건만 예상보다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듯했다.

 


당면이 국물을 모두 빨아먹는게 싫어서 당면을 먼저 골라 먹었다. 평소 좋아하지 않는 재료인데, 이곳의 당면은 유독 식감이 쫄깃쫄깃하여 씹는 맛이 있었다.


당면을 어느 정도 박멸한 뒤에,
분분하게 떨어지는 흰 쌀밥.


국물에 적신 밥에 건더기 올려 먹으니 역시 든든하다. 고기 뿐만 아니라 계란, 고사리, 파 등등 다양한 건더기들을 먹는 맛이 쏠쏠하다.


금촌에 위치한 육개장 노포 ‘보배집’
육개장이 워낙 서민적인 음식이라 이걸 위해 파주까지 오라고 권하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1박2일로 파주여행을 온다면, 혹은 파주 친구네 놀러 왔는데 딱히 정해놓은 식사메뉴가 없다면, 간단히 해장하기에는 정말 괜찮은 메뉴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침 위치도 파주시청 근처라 금촌역에서 조금만 발품팔면 뚜벅이도 올 수 있다)

 

보배집 영업시간, 위치

주소 경기 파주시 시청로 13

전화번호 031-941-3660
영업시간 화~일요일 09:30~21:00 (15:00~17:00 브레이크 타임,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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