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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브런치에 기고했던 글을 가져왔습니다


밀레니얼 이코노미 (Millennial Economy) 를 조명하다

 

 워라밸, Yolo, 소확행, 가심비(價心比). 현재 트렌드를 주도하는 단어들이다. 그리고 이 트렌드들을 주도하는 세대가 있다. 바로 1981년부터 96년 출생한 사람들을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 (Millennial Generation) 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물질의 소유보다 경험을 중요시하고, 현재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이전의 X세대와는 전혀 다른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패턴을 밀레니얼 이코노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밀레니얼 이코노미에서 새로운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인 파이어 운동(FIRE)이 그것이다. 일명 파이어족, 조기 은퇴족이라고 불리는 파이어 운동의 지지자들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돈을 번 뒤, 조기에 은퇴하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얼핏 들으면 밀레니얼 세대가 만든 또 다른 트렌드인 욜로(Yolo)와 상반되어 보인다.

 

 TvN Shift 에서 만든 TvN 트렌드 로드에서는 김난도, 조승연, 에릭남이 뉴욕을 여행하며 파이어 운동을 조명한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파이어 운동이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3개의 Chapter 중에 하나의 Chapter에 할당되어 소개되었다. 그렇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파이어 운동에만 집중하여 소개하려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에 파이어 운동에 열광하는 이유는

 

 TvN 트렌드 로드에는 두 명이 파이어 운동에 대해 소개한다. 한 명은 파이어 운동을 널리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책 <파이낸셜 프리덤>의 저자 그랜트 사바티어. 다른 한 명은 실제로 파이어 운동을 참여하고 있는 태국 출신의 뉴요커. 개인적으로는 이미 친숙한 그랜트 사바티어의 이야기보다는 나와 같은 또래인 태국 출신 뉴요커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파이어 운동은 조기 은퇴족이라고 해서 단순히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경제적 독립의 여건이 만들어 질때까지 월급의 80%를 저축하는 극단적인 절약을 해야 한다. 실제로 다큐에 나오는 주인공은 부업을 하며 엄청난 노동을 견디고 있었으며, 생활에서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 4평짜리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밀레니얼들은 왜 이런 어려움도 감내하면서 파이어 운동에 참여하는 것일까?

 

 밀레니얼 세대는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부모님의 밑에서 자란 세대이다. 한국만 봐도 그렇다.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밀레니얼의 부모님들은 고도 성장기 이후 최초로 경제적 쓴 맛을 봤다. 밀레니얼들은 부모님의 꿈(혹은 계획)이 좌절되는 모습을 보면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게 된다. 그 중 한 갈래가 파이어 운동이다.

 

 또한 과거의 전통적인 노동 방식이 아니더라도 디지털을 활용한 돈벌이 방법이 다양해진 것도 파이어 운동의 확산에 영향을 끼쳤다. 부업부터, 온라인 창업, 펀드, 채권 등 디지털이라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졌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가장 익숙한 세대가 바로 밀레니얼 세대이니 그들에게는 파이어 운동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Time is more Valuable than Money (시간이 돈보다 더욱 귀중하다)

 

 다큐멘터리 내에서 에릭남의 의견이 인상깊었다. 파이어 운동이나 욜로는 겉보기에는 상반되어 보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능동적으로 산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다는 것. 깊이 동감한다. Money is Time(돈은 곧 시간이다)라는 기존의 명제는 틀렸다. 가치의 측면에서 돈은 시간에 비할 바가 못된다.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여 어떤 삶을 살지는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파이어족의 답은 이렇다.

 

"지금 당장 소비를 멈추고, 행복을 극대화하세요."

 

 

 

한마디 더. 다큐멘터리 내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구분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고 한다. "아보카도에 집착 하시나요?" 밀레니얼 세대의 아보카도에 대한 집착은 유별나다고 한다. (아마 아보카도를 주재료로 하는 맥시칸 푸드가 근 20년 동안 유명해져서 그런 듯?)

 


함께 보면(읽으면) 좋은 것들

 

1. 책 <파이낸셜 프리덤>

 

 

- 파이어 운동의 핵심인 '경제적 자유'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책

 

2. 책 <파이어족이 온다>

 

- 저자가 파이어 운동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겪은 일들을 소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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