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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인천에 살아서,
배를 타고 장봉도에서 친구 두 놈과 섬 트래킹을 했다.

원래는 강화 석모도 트래킹을 가려고 했으나, 흐린 하늘이 심상치 않아 석모도는 킵해두고

비교적 덜 알려진 장봉도 트래킹을 갔습니다. 장봉도 여행의 시작은 공항철도 운서역(인천공항 전역)에서부터.

운서역이 위치한 영종도에서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섬은 신시모도와 장봉도로, 영종도 - 신시모도 - 장봉도 순으로 운항한다.

한편 영종도 남부의 거잠도 선창장에서 가던 무의도는 무의대교가 생겨 이제 차를 타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삼목터미널


배 시간은 30분~1시간에 한 대씩 출발하여 대기 없이 다음 배를 바로 탈 수 있었다.

비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친구차를 함께 실었다. 표 값은 사람은 편도 3,000원, 경차는 13,000원. (인천 시민은 승선권에 한해서 할인)


영종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배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짧다.

새우깡 자판기
갈매기와 파티타임

보통은 새우깡 하나를 사서 신명나게 갈매기랑 놀다보면 신시모도에 도착한다. 그다음 각자 차에 들어가서 유튜브 몇 개 보다보면 장봉도에 도착한다.

요깃거리로 챙겨온 빵 하나

장봉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선착장 바로 옆에 위치한 여행안내소를 들리는 것.

여행 책자가 있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현재는 책자는 없고 지도를 사진 찍어가라고 안내하고 있다.

장봉도 여행지도


지도에는 여러 포인트가 소개 되어있고 캠핑할 만한 곳은 많겠다만, 트래킹에서는 보통 두 곳을 목표로 잡는다.

하나는 섬 중앙의 국사봉에서 섬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장착으로부터 정 반대에 위치한 가막머리 전망대를 찍고 오는 것이다.
(물론 트래킹 코스는 이보다 많다)

그런데 어디로 갈지 정하기도 전에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일단 점심을 먹으면서 일정을 계획해보기로 한다.

작은멀곶

그 전에 선착장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에 파란 잔교로 연결된 섬 안의 섬이 보인다.

‘작은멀곶’이라고 불리는 이 섬은 썰물때도 장봉도와 연결이 되지 않아 다리로 이어져 있다.

생각보다 긴 다리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라 잠깐 차를 세워두고 작은멀곶 구경을 간다


썰물 때는 다리 아래로 내려갈 수 있어서 조개캐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많은 인천의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조개채취 조기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다음에 장봉도를 또 간다면 나 역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소라비빔밥(바닷길식당)
해물칼국수(바닷길식당)


장봉도에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다. ‘장봉각에서 짜장면 먹기’ vs ‘바닷길식당에서 해산물 먹기’ 중에서 해산물이 과반수로 당첨되었다.

소라비빔밥과 해물칼국수를 먹었는데, 관광객 상대로 바가지 씌우는 식당이 아니라 만족스러웠다. (섬이라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추천할만함)

[인천/섬] 장봉도 바닷길식당,

친구가 인천에 살아서, 장봉도 트래킹 중에 바닷길식당을 방문했다. 영종사는 친구와 서울에서 넘어온 친구 셋이서 배를 타고 장봉도로 넘어가서 트래킹을 했다. 장봉도 트래킹은 해안가를 따

stay-gyo.tistory.com

건어장해변

근데 밥을 다 먹고나니 이 놈의 비는 더욱 거세지기 시작한다.

배 타고 들어온게 아까워서 트래킹을 강행할까 싶었지만, 위험할 것 같아 트래킹은 다음으로 미루고 드라이브를 하기로 한다 (비가 그쳐 트래킹을 하지만..)

우선 밥도 먹었으니 커피 한 잔할 요량으로 건어장해변의 ‘카페0415’로 갔다.


카페0415

2층집의 아랫층을 개조해 만든 카페인데, 섬의 규모치고는 꽤나 인테리어에 공들인 티가 났다.


안꾸민듯 꾸민듯한 카페 분위기가 제주도의 여러 개성있는 카페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심지어 와플도 맛이 괜찮았다.

그래서 아예 방에서 보드게임 ‘스플랜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스플렌더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 판에 30분은 뚝딱이라 두 판 정도 했더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카페에서 본 풍경

비는 그쳤고, 시간은 떠서 즉흥적으로 가막머리 전망대라도 차타고 다녀오기로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전망대가 네비에 잡히지 않는다.

지도는 대충 머리 속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일단 북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유노골

둘레길 중간지점인 유노골(윤옥골) 도착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거막머리는 차로 도착할 수 없는 인도로 연결되어 있음을.

커피를 마셨던 건어장 해변에서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연결된 해안둘레길 4코스는 중간지점인 유노골까지만 차로 이동이 가능하고 그 다음부터는 걸어서 가야한다.

유노골


그래서인지 유노골에는 차박을 하는 차량 너 다섯대가 모여있었다. 워낙 한적하여 나중에 여기서 캠핑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여기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트래킹을 할 것인가?

미끄러운 진흙길이 걱정되긴 했지만, 일단 비는 그쳤으니 트래킹을 해보기로 했다. 안되겠다 싶으면 철수를 하면 되니.


못먹어도 고하는 심정으로 의기투합하여 유노골 앞의 산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해안둘레길은 산을 오르지 않고 산 바깥의 해변을 따라 가는 길이었다. 시작부터 잘못 길을 든 셈. (어리석음이란 것이 폭발학 시작한다.)

사서 고생 중

약 20분 동안 산을 올랐다가 내려왔는데, 뒤를 돌아보니 해변을 따라 유노골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했다.

약간 열받긴했지만, 최초에 산길을 지목한 범인은 나였으니 조용히 하기로 한다.

중간지점

유노골에서 가막머리 전망대까지는 표지판 상으로 약 2.1km정도 된다. 그러나 평탄하지는 않아 쉬운 길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힘들어서 이거 어떤 놈이 고기 그람수 속이듯이 거리 키로 수도 속인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신기한 형태의 바위

게다가 딱 되돌아가기 애매한 정도 가니 다시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했다.

다행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비로 인한 어려움은 없어서 일단 거막머리까지 찍어보기로 한다.

해안둘레길


비가 와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길을 왕복하는 내내 트래킹하는 다른 사람을 전혀 만나지 못했다

우중충한 날씨에 사람없는 둘레길을 한 시간 넘게 걷다보니 어느 무인도에 있는것 같기도 하고, 외딴 행성에 떨어진 느낌이 들기도 했다.

둘레길 중간중간마다 전망대가 있다

둘레길 중간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서해바다답게 파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잔잔한 파도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여전히 흐린 날씨가 아쉬웠을 뿐.


처음부터 끝까지 해안길과 숲길을 오가며 한시간 반 정도 걷는다.

가막머리 전망대


빗줄기가 굵어질 무렵 가막머리 전망대에 도착했다. 텐트 두 세 대 정도 세워질 크기의 전망대로,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강화도 마니산을 조망할 수 있다.

땀과 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젖은 추잡한 몰골로 여러 인증샷을 남겼다. (돌아와서 보니 어디에도 공개할 수 없는 수준이더라…)

사실 가막머리 전망대는 낙조가 아름답다던데, 날씨도 흐리고 나가는 배편도 고려해서 낙조는 스킵하고 서둘러 돌아갔다.

돌아갈 때는 핸드폰도 가방에 넣고 축지법을 쓰듯 빠른 걸음으로 갔더니 40분만에 유노골에 도착했다.

유노골에서도 쉼없이 차를 타고 선착장에 돌아오니 다행이도 배 출발까지는 30분이 남았다. 그래서 안내소에서 컵라면 한 사발 하면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비가 오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트래킹이였지만, 적막한 날씨에서 걷는 기분도 나름 새로웠다. 아직 장봉도를 다 둘러본 것은 아니라, 날씨 좋은 때에 다시 한번 와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직접 여행하면서 장봉도에서 해 볼만하겠다고 느꼈던 엑티비티들을 소개한다

- 해안둘레길 4코스와 가막머리전망대에서 낙조보기(완료)
- 해안둘레길 1코스와 국사봉에서 섬 조망하기
- 작은멀곶에서 갯벌 체험하기
- 여러 해변에서 캠핑하기
- 낚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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